율곡도서관(김천시 율곡동)
율곡도서관(김천시 율곡동)

도서관의 기능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도서관은 그동안 정보전달의 기능에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였고 최근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그 기능을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도서관은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며 우리 삶 전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율곡도서관(경북 김천시 율곡동)의 예를 보자. 지난 3월 5일 박상미 강사(박상미 가족상담소 대표)의 ‘부모교육 강연회’가 있었다.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은 참석자들이 스스로 2차 피드백 모임을 했다.

글쓰기 모임에서 '부모교육'[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글쓰기 모임에서 '부모교육'[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참석자들은 2차 모임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강의를 통해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경험을 했다고 한다.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반적 일이며,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긍정적인 자아 발견을 통해 가족관의 역학관계를 재정립하고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단다.

이들이 2차 모임을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작년 11월 율곡도서관의 ‘펀펀영어(fun fun English)에서 만났다고 한다. 5주 동안 진행된 강의에 아쉬움이 남아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글쓰기 모임이란다.

율곡도서관(김천시 율곡동)
율곡도서관(김천시 율곡동)


현재 모임 장소는 율곡도서관 ‘문화나눔실’에서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장소를 구하지 못하여 커피숍이나 교회(봉곡교회, 농소면) 세미나실을 빌려 글쓰기 모임을 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율곡도서관에서 생긴 일연이 과정을 보면 도서관이 시민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처음 자녀의 영어 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 ‘펀펀영어’ 강의를 들었지만, 배우고 익히는 열정을 살리기 위해 자발적 모임(글쓰기 모임)을 이어갔고, 또 다른 강좌(부모교육)를 듣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모임까지 하게 된 건 도서관이 시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는 걸 의미한다.

동아리 활동은 건강한 자아형성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육체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사회심리학의 일반적 이론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 김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