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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지 벚꽃이 너무 혼잡하다면조마면 쪽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조마면 사무소를 100m 앞 좌측감천 제방길이 벚꽃이 활짝 피었다.벚꽃길은 수 킬로 미트로 이어진다.감천 변을 따라가다 보면다시 오른쪽으로 벚꽃 터널이 이어진다.교행이 가능한 길이지만 중앙선이 없는 좁은 길이라양쪽 벚꽃이 맞닿아 그야말로 벚꽃 터널을 이룬다.3년 전부터 입소문이 나더니올해는 많은 사람이 찾는김천의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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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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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듯새는 날개도 접었을 때 아름답다시인 김춘수가 말처럼“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했듯하늘 나는 새는 신의 영역에 있지만새가 날개를 접었을 때,너에게 갈 수 있기에 아름다운 거다신의 영역에 내가 들어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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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3.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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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한 접시- 차 승 진 - 노릇노릇한 생선 살을 발라주는그 사람살다가 보면 잠자다 일어나는무의식의 아침처럼 겅중겅중 지하철역으로 갈 때보행기에 의지하여 걸음마를 걷는, 어머니가 있지누군가의 어머니의 치열한 인생을 생각해보는봄이 피는 또 한 계절나는 아내가 발라주는 생선 살을 받아먹는다그림 같은 빛깔의 노릇한 생선 살주르륵 볼을 타고 내리는 여인의 눈물처럼나는 그 눈물의 살을 받아넘기고너는 그 눈물을 토닥여주는, 어머니의 손길철들면 노인이 되는 남자와성숙하게 익어가는 여자의 일생앙상한 가시에 붙은 생선 살을 바르는 아내노릇한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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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3.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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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비야 - 차 승 진 - 나비라고 부르면 살포시 나래를 펴는휘파람 소리유채밭에 푸른 바다가 밀려오는 성산포, 나비야 나비야너는 참 좋겠다 이 꽃, 저 꽃허락도 없이 달콤하게 향유하는 뾰족한 입술 미투 미투외출한 문자들이 이 꽃에서 저 꽃으로번져가는 사랑의 바이러스나폴나폴 매화 꽃잎 .ㆍㆍ 환생하는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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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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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차 승 진 -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충만해지는 톡톡톡떨어지는 빗소리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입술을 오므려도입춘이라고 발음되는,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톡톡톡 공처럼 튀어 오르는 빗방울 삶은 감사할 때 비로소 둥근달이 떠오르고,계절의 門이 열립니다 파릇파릇 연초록 새 잎 틔우는,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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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2.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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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 승 진 - 설날 아침입니다일 년 열두 달 모두 불러 모아도오늘 하루만 하겠습니까마음이 앞서가는 낯선 여행지처럼이날을 건너온 햇볕의 따스한 봄날어른도 아이도 하얀 눈송이처럼허공에서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시간세상의 옳고 그름을 모두 모두잠재워 놓고, 맑은 물에 세수한 얼굴이동그랗게 동그랗게 보름달처럼 떠오르는설날 아침입니다하나님이라 부르지 않아도저절로 찾아오는 나를 행복하게불 밝혀 주시는 주홍빛 물들이던 사랑먼 산에 탐스러운 눈이 내려옵니다송이송이 하얀 박꽃이 초가지붕에복스럽게 내려오는 정월 초하루어느 귀하신 분이 계셔서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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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2.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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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날갯짓 같은 - 차 승 진 - 그런 날 있었지요 무어라 한마디 말할 수 없는 어둔 터널 빠져나온 햇살처럼 그런 날 있었지요 무어라 하고 싶은 말 부풀어 오르든,그런 날 있었지요 이슬처럼 반짝이든 눈물방울볼을 스치고 내려오든,그런 날 있었지요 오래된 기억의 창고에서 검은 물무늬 나비처럼 푸른 창공 훨훨 날아오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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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2.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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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차 승 진 - 삶과 죽음의 풍경 나는 그것을 꿈이 익어가는순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왜냐구요?생각해 보세요 삶과 죽음 사이일생을 이어주는당신이 뿌려놓은 한 알의 씨앗!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가슴 속 비밀의 화원 언젠가 누군가 살며시 찾아와똑똑똑노크해 줄 것만 같은,깊고, 깊은은밀한 통로삶과 죽음이묘비명처럼 새겨진눈꺼풀 속에 묻어 둔개봉되지 않은,포근한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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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1.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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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자 - 차 승 진 - 달은 왜 달이라고 할까요?딸은왜 딸이라고 부를까요?달과 딸은 닮은 듯 아닌 듯부부라는 기나긴 터널처럼휘영청 보름달 뜨면없는 듯 있는 듯동산에 떠오르는 둥근달처럼 저벅저벅 홀로이 걸어가시던,쓸쓸한 달그림자 아버지라는,우리의 우리가 될그 이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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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1.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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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등대 -차 승 진 - 포탄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에서, 피흘리는 군인들을 돌보는 여자 군의관이 있습니다그녀는 병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사명감으로 하루 또 하루를 보냅니다 그녀의 마음은 아버지의 고향으로 가는, 끝없는 길 찾기를 합니다어느 꿈 같은 날, 어린 소녀는 부모님을 잃어버리는, 그 꿈이 무서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위험과 어려움의 사투를 벌이며 내일의 희망열차를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열차의 티켓을아직은 예매할 수도 없습니다 그녀는 강한 의지와 사랑의 힘으로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녀는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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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1.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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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蝶之夢호접지몽*-차 승 진 -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꽃이 나비를 손짓하기 때문인가요?인생의 절반은 죽었다 살아나는 밤과아침 그사이에 존재하지요매일 죽는 남자는 영화의 엑스트라일 줄만 알았지요들숨과 날숨, 사이잠깐의 쉼표를 어떻게 찍느냐는내가 알 바 아니지요신께서 나를 세상에 보냈을 때그때부터 카운터 다운은 시작되었으니까요점심으로 라면을 먹는 날냄비에 물을 붓고 가스레인지를 켤 때그 순간부터 어찌할 수 없이물과 불은 사투를 벌이니까요시간을 카운트하는 시계의 스톱워치를 켜면,째깍째깍물과 불은 서서히 하나가 되기 시작하지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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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1.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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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 차 승 진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지나온 길처럼스쳐 가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기억의 창고재생되지 않은 오래된 테이프처럼마음에 스위치를 올리면울컥울컥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레코딩되는 ㅡ 기호들의 약속여기서 저기 저 끝까지꽝꽝 얼어붙은 단절된 얼음장아래유유히 흐르는 물소리여기가 거기인 듯 거기가 여기인 듯지하도를 빠져나온 낯선 곳에서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이오래전 본 듯한 친숙한 이끌림처럼기억을 흔드는 방해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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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1.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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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 차 승 진 - 바다로 둘러싸인 오타루손으로 살짝 건드리면풍경소리처럼 와르르 쏟아지는유리가 뿜어내는 오르골의 옛이야기처럼이국땅 홋카이도에서딸아이가 여행지 선물로 가져온무색 포장 속, 깊은 바다색 와인낯선 여행지의 분주함처럼하나의 시선으로 욕심껏 움켜쥘 수 없는,두 손의 한계가족들 얼굴이 보름달처럼떠오르는, 낯선 상점에서딸아이의 마음을 포장한 여행지 선물눈 한 번 돌리면, 그 만일 것 같은,숨겨둔 장면이 가족드라마처럼하나씩, 하나씩 펼쳐지는 숨은 그림함박눈 내린 아침크리스마스트리 앞잠에서 깨어난,어린아이의 맑은 눈동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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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1.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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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餘白(여백)- 차 승 진 - 뜨거운 차를 마실 때성급해 하면 안 돼맛있는 밥을 먹다가,입안에 볼을 물리는 어처구니없는실수를 저질러 놓고,아연실색하지오죽하면 춘향전의 얘기가현실이 되는,(#1. 문 들어온다 바 바람 다 닫아라)사설이 길어지면, 쓸 말이 화살처럼 빗나가지,(너를 처음 만날 때처럼)뜨거운 차를 마실 때,성급해하면 안 돼무심코 다가간 뜨거운커피잔에 입술이 화들짝 순간 이동하는,부르르 흔들리는 식탁(#2. 강남 갔던 제비들의 토크쇼에)귀 기울이다어색한 순간을 절묘하게 비켜가는드라마의 장면 전환처럼그런,수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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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김천
2024.01.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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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 오르는 시간-차 승 진 - 낮아지는 것들에 대하여너무 조급해하지 마승객을 가득 실은 국제선 여객기는거대한 날개를 펼치기 위해겸손히 몸을 낮추어조금씩 조금씩 기체를 다독이며활주로에서 도움닫기를 하지먹고 사는 일이 무거운 짐이라고 느껴질 때천근만근 어깨를 누르는 공사판 인부처럼쪼르륵 쪼르륵 허기진 배고픔으로먹먹해지는 하루수천 번 실패를 거듭하여세상의 빛을 안겨준 열등생의찬란한 성공 신화처럼잠재된 밀 반죽이 오븐에서뜨거운 열기를 만났을 때바닥을 딛고 서서히 일어서는,저 충만한 완성의 집!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은 알지그것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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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1.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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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신다는' 낱말-차 승 진 -찬 바람 부는 저녁피아노 선율 은은한 교회당평온으로 채워지는 방기다란 의자에 앉아 부르는 찬송너의몸짓 하나로 감지하시는 거룩한 이 밤에 연우와 정우와우리 가족하늘에 달빛 내려오는 밤별빛처럼 초롱 한 눈동자또랑또랑한 예쁜 입다섯살 연우의 입에서 피어나는작은 꽃향기처럼“기뻐하신다는” 그 낱말의 씨앗꽃으로 피어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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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4.01.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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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그대에게 전하는 편지 )- 차 승 진 - 새해가 다가오는 지금,나는 그대의 모습이 떠올라요맑고 투명한 눈동자 속에 비춰지는,새해의 희망과 꿈이 펼쳐져 있어요새해를 알리는 시곗바늘의 소리,지금 이 순간에도 그대를 그리워해요어디서든 그대와 함께 하며,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새해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서듯,자신감을 가지고 도전과 변화에 맞서길 바래요그대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새로운 성취와 행복을 안겨줄 거예요새해가 다가오는 이 순간,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서로를 응원하며 더욱 겸손해지는,새해가 되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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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3.12.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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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 신호등 앞에서 - 차 승 진 - 먼 데서 찾아온 친구와 정담을 나누는 시간 그 세월은 흘러갔어도 기억은 학창 시절에 머물러 있었다 싱싱한 활어가 도마 위에 오르기 전, 출렁이는 푸른 바다를 유영하던그때를 추억하듯악몽에 시달리던 황당한 새벽처럼 살아있으므로 충만한 들숨과 날숨 울창했던 가로수 잎새들 갈색 낯빛으로 돌아갈 때세상은 소리 없이 아침이 열리고 어둔운 밤 빗장을 걸어놓은반복되는 일상이지,가득 채운 자동차 연료가게이지 판 하프라인을 순환하듯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다잠시 멈추어야 하는,적색 신호등 앞에서 벗은 몸을 드러내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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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3.12.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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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訃音- 차 승 진 -그의 부음,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하필이면, 주일 아침그 소식을 예배당에서 받았습니다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그렇다고 멀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죽음은,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궁금해지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어설픈 코미디를 썰썰 풀어내던,밉지 않은, 친구였습니다가끔 밥도 함께 먹으며 농을 주고 받던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그는 잠결에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던 악몽처럼꿈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씨발, 재수 없는 날이라고 읊조렸을 겁니다)암울한 저수지 차창 속, 엄습해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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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3.12.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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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차 승 진 -눈이 내립니다너의 두 눈 속에도 흰 눈이 내려옵니다한 천년,살아온 날일까?울울한 숲에서 날개를 퍼덕이던극락조 한 마리, 푸드덕 날아오를 듯사선으로 날리어오는 백지로 쓰는,펄펄 살아 오르는, 저 하얀, 알갱이못다 한 얘기들이 골목길 메우던펄렁이는 깃발지금은 폭설에 갇혀도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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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기자
2023.12.17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