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캡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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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맛 초콜릿


박 성 임(김천시 율곡동)


저녁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딸 아이는 분홍색 글귀가 적힌 작은 상자를 흔들어 보이며, 


“엄마! 엄마!
비싼 초콜릿은 쓴맛이 나잖아.
근데 난 싸구려의 단맛을 좋아한단 말이지.
음~불량식품 맛 알지!
이게 딱 그 맛이야.
먹어봐 자”


급하게 쏟아내는 말끝에 콩알만한 초콜릿을 내 앞에 하나 놓아둔다.
불량식품은 어릴 때 충분히 먹었는데 평소처럼 맘만 받기엔 오늘은 좀 다르다. 빨리 먹어보라고 재차 말을 하는 기대에 찬 눈빛.


“음...”
 

입안에 넣고 오물거릴 것도 없이 단맛이 금방 퍼져나갔다.
그리고 사라졌다.
 

“어때? 맛있지?”
“응! 정말 달다.”
“그치~, 내 말이 맞지? 요즘 내 최애야”

 

기분이 좋아서인지 달달함 때문인지 춤도 추는 모습에 나도 좋아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네~ 하나로 충분하네!”
 

별거 아닌 하루, 무심히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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