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차승진
사진 차승진

엄마의 江
딸에게

- 차 승 진 -
 

출렁이는 강물을 보아라
밀려오는 잔물결 퍼져나가는, 그 계절의 이음새
초록빛으로 솟아오르던​
미루나무 꼭대기에 구름이 멈칫 거리고
그림일기에 엄마 아빠가 있는 집
해 뜨는 아침이 열리면
소복하게 자라나는 까만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빗어 내리는
젊은 엄마의 손으로 딸아이는
무지갯빛 교문을 드나들며
하얗게 잔뿌리를 내리던 푸르른 온상
벽에 걸린 달력엔 붉은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그렇게 또 한 해를 품은 숲 ​
일렁이는 은빛 호수를 맴도는 너에게로 가는 길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충만해지는
엄마의 강 언덕을 넘어오는,
......
그래그래
단풍 물드는 가을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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