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는 언제나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일어난다. 안전 수칙에 따라 사고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 50년,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자연재해도 자신에 닥치면 재산은 물론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작은 위험이라도 예방해야 한다.

지난 6월 2일 전신주 실은 트럭이 지나가야 한다고 승용차를 이동해달라고 해서 협조해 주었는데, 잠시 후 나가보니 대문 앞에 큰 전신주를 세워 놓고 가버렸다고 한다. 집(김천면 도평리 금감로 1454-32)과 전신주 거리는 단 10m. 기존 전신주 옆에 더 큰 전신주를 세워 놓았다고 한다.

사정을 알아보니 이렇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장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장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

원래 50m 간격으로 A, B, C, D 4개의 전신주가 있었다. B 지점의 전신주를 땅 주인의 요구로 제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A~C의 거리가 100m가 되기 때문에 A, C 지점에 크고 강한 전신주를 설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C 지점의 전신주, 집과의 거리는 불과 10m
C 지점의 전신주, 집과의 거리는 불과 10m

C 지점은 사람이 거주하는 안방과는 전신주의 길이만큼 가깝다. 전신주가 집 쪽으로 넘어지면 재산 손실은 물론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전신주가 태풍 등으로 넘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태풍 루사로 감천에 설치된 경부선 철교의 교각이 유실될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문제는 또 있다. 전신주 A~D 거리는 150m이다. 전신주 3개를 세운다면 A~D의 중간 지점인 75m 거리에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전신주와 집과 거리는 35m 정도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도 C 지점에 전신주를 세운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오직 편하게 작업하기 위함이고, 행정 편의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주민의 안전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경제적 지표만 그렇다는 거다. 시민의식이나 공공기관이 시민을 보는 눈은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했다. 공공기관은 이름 그대로 공공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속히 전신주를 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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